한라산 등반 (2월, 겨울 폭설 후)
재작년 9월 이후 올해 2월 다시 한번 휴가를 내고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. 저번과는 다르게 전날 밤 비행기로 와서 한라산 갔다가 바로 복귀하는 낭만 넘치는 일정을 계획하고 다녀왔습니다. 못 갈뻔도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여전히 좋은 한라산이었습니다.
겨울 한라산을 준비 혹은 알아보시면서 걱정하시는 사항들이 있으실 텐데요!
제가 했던 걱정, 경험을 통해 걱정 해소해 드리겠습니다!
1) 등반 개요
장소: 한라산
코스: 영실 탐방로 - 윗세오름 대피소 - 어리목 탐방로
시간: 06:00 ~ 12:00 총: 6시간
06:00 ~ 06:30 영실 매표소 ~ 영실 탐방로 입구 (매표소에서 입구까지 30분)
06:30 ~ 09:00 영실 탐방로 입구 ~ 윗세오름 대피소 (올라갈 때 2시간 반)
09:00 ~ 10:00 점심 및 주변 구경
10:00 ~ 12:00 어리목 탐방로 입구 (내려올 때 2시간 반)
제가 영실 탐방로로 향한 이유는! 눈이 많이 와서 성판악, 관음사가 중간까지밖에 열리지 않아서였습니다..
눈 내린 한라산 정상을 보기 위해 가는 거였는데 통제가 되어 당일날 바로 올라가는 코스 경치가 좋다는 영실코스로 올라갔습니다! 그리고 두 가지 코스를 보기 위해 내려올 때는 어리목 탐방로를 내려왔습니다. 둘 다 윗세오름코스인데 여기 역시 폭설로 중간 대피소까지만 열려있었습니다! 올라가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고요.. 끝까지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사실 그 전주에 가려고 했다 전면통제로 좌절하고 겨우겨우 잡아서 간 일정이었기에,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기에 만족스러운 등반이었습니다!
이제 본격적으로 가기 전 저의 궁금증을 같이 해결해 보시죠!
2) 궁금증 및 꿀팁
Q. 겨울 한라산 날씨가 좋아야 갈 수 있다던데? 갔다가 통제되면 어떻게 해?
A.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이용하자!
저도 통제 때문에 취소도 하고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.. 당일에 폭설로 인해 통제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눈 이후에 가시는 건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통제 및 CCTV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. 물론 통제 끝나는 대로 바로 가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홈페이지 공지 모니터링을 통해 일정 조율하시는 게 좋습니다.
꿀팁: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각 지소 전화를 통해 문의도 가능합니다! 통제 현황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문의하여 일정 잡으신다면 더욱 도움이 되실듯합니다.
Q. 영실코스는 예약 안 하나? 예약한 거 못 가면 페널티 있던데 통제로 못 가는 건 어떻게 해?
A. 영실, 어리목 등 관음사, 성판악 외의 코스는 별도의 예약은 없습니다! 기존에 예약한 코스가 통제일 때는 1~2일 후 해제된다고 합니다!
Q. 겨울 장비는 뭘 가져가야 하는 거야?
A. 등산화, 아이젠, 스틱, 바람막이, 스페츠(발목토시), 장갑, 모자, 선글라스?, 버퍼(목토시) + 방수깔개
일단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이젠, 스틱, 바람막이는 다들 중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그 외는 생소하고 필요한지 싶었습니다. 하지만 모두 정말 정말 필요하고 없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합니다, 사실 전 모자를 캡모자를 쓰고 가서 귀에 동상도 걸리고 모자도 막날라가고 고생하고 왔습니다. 하나하나 경험했던 용도를 말씀드리겠습니다.
등산화: 방수! 완벽한 방수는 아니어도 일반 신발을 신었다면 발이 다 젖고 얼어 힘들었지 싶습니다.
아이젠: 미끄럼방지로 필수입니다.
스틱: 무게를 분산해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있지만, 미끄러운 곳에서 또는 미끄러질 때 무게중심 잡는데도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.
스페츠(발목토시): 신발과 바지 사이로 눈이 들어가는 걸 막아 양말이 젖는 것을 막아줍니다.
모자: 모자는 정말 귀까지 덮을 수 있고 바람에 안 날리는 비니 같은 모자가 좋습니다. 제가 갔던 날의 한라산은 눈바람이 정말 심해서 챙이 있는 모자는 다 날아가더라고요, 등산하시는 분들이 왜 비니를 쓰고 다니는지 알게 되었던 날이었습니다.
또한, 귀까지 덮을 수 있어야 귀가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. 귀도리를 하지 않는 한 버퍼나 옷으로 가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더라고요. 하지만 귀도리보다는 쓰고 벗기 편한 귀 덮는 비니가 좋은 듯합니다!
장갑: 장갑은 방수되는 장갑으로 필수입니다.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손과 발은 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선글라스: 선글라스라고 적었지만 눈바람을 막아줄 보안경? 이 필요합니다! 어느 높이 이상으로 가면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눈 뜨기가 힘들고 눈이 시리더라고요. 그래서 가능한 많은 면적을 가려주는 안경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. 특히 저는 관자놀이를 가릴 방법이 없어 힘들었습니다.
버퍼(목토시): 목을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최대한 외부에 노출되는 살이 없게 꽁꽁 싸매는데 필수입니다.
+방수깔개: 겨울 한라산은 쉴만한 곳이 마땅치 않더라고요. 중간에 쉴 때 방수 깔개 같은 게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.
꿀팁: 인터넷에 검색해보신다면 각 장비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하실 수 있으시며,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소에서 대여 + 입구까지 차량도 운행하니 활용하시면 좋습니다. 영실코스는 입구 앞 매점? 에서도 일부장비들 대여가능합니다.
Q. 먹을 거? 간식은 어떻게 챙겨야 하지?
A. 에너지바, 양갱이등 간단하게 먹고 치울 수 있는 간식.
제가 오르내린 코스는 눈으로 적당히 쉴만한 장소가 없었습니다. 그래서 거의 간단히 먹고 바로바로 올라갔습니다.
저는 오르내릴 때 양갱이 3개, 이온음료 600ml 1통 정도로 다녀왔습니다.
A. 따뜻한 음식.
가을에 올랐던 한라산처럼 외부에서 먹는 걸 기대했지만 날씨가 전혀 그럴 수 없어 대피소에서 밥을 먹었습니다.
컵라면과 김밥을 먹었는데 꽁꽁 언 몸과 긴장감을 녹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.
꿀팁: 조금 규모가 있는 마트에서 파는 발열식품들도 많은 도움이 되며 뜨거운 물을 챙겨가실 때는 보온병은 한번 데우고 뜨거운 물을 담아가시는 게 좋습니다.
소소한 꿀팁!
- 영실코스로 가실 때는 매표소와 탐방로 입구 두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. 매표소 위로 차량 통제가 될 수도 있지만. 위로 탐방로 입구 앞까지 차량으로 가셔서 가셔야 합니다. 아니시면 경사 높은 도로를 30~4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셔야 합니다!
- 어리목 탐방로 입구에서는 택시가 정말 안 잡히더라고요, 조금만 내려오시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버스시간 확인하셔서 버스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!
이상으로 꼭 가보고 싶던 겨울 한라산을 준비하며 느꼈던 궁금증과 답, 다녀와서 얻은 팁들을 작성해 봤습니다. 이 글을 보신 분들 모두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.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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